반가운 봄비가 찾아오면서 회색빛 하늘이 본래의 파란색의 되찾았다. 4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9µg/m³,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4µg/m³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서울의 가시거리는 20㎞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중부지방은 낮에, 남부지방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 지역은 오전 9시 대부분 비가 그쳤고 오후 들어서는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대기 순활이 원활하고 묵은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보통’(31~80µg/m³)으로 나타났다. 약 2주 만에 ‘마음껏 숨쉴 수 있는 공기’가 찾아온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오후 3시까지 측정된 일평균 농도는 14µg/m³로, 15µg/m³를 기록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출근길 미세먼지 농도가 205µg/m³까지 치솟았던 영등포구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8µg/m³에 불과했다. 초미세먼지는 2µg/m³이었다.
4월 들어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0~30µg/m³)으로 나타난 날은 처음이다. 다만 올 봄에 얼마나 더 이처럼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 먼지(PM2.5)가 모두 ‘좋음’인 날은 단 하루였다.
기상청은 5~6일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예보기관 케이웨더는 금요일인 6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