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더 중요한 건, 오늘 이후입니다”

입력 2018-04-04 16:46 수정 2018-04-04 16:47
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신인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뒤 동료 콜 칼훈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쇼헤이는 이날 8번 지명타자로 나서 3점홈런을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AP뉴시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루키 오타니 쇼헤이는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첫 홈경기 첫 타석에서 3점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6이닝 3실점의 승리투수였고, 이틀 뒤에는 지명타자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쳤다.

오타니는 “내가 나의 스윙을 할 수 있을 때에는 괜찮지만, 더 많은 투수들을 만나 그렇게 스윙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땐 다음 레벨로 올라서야 할 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괜찮았지만, 나는 다음 경기를 위해 계속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동료들은 이날 1회말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는 오타니를 외면했다. 오타니가 양손을 흔들며 어색해한 뒤에야 오타니를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축하했다. MLB 루키의 첫 홈런에 대한 오랜 전통이었다.

동료들은 오타니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다. 이안 킨슬러는 “너무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논평들이 많았다”고 했다. 오타니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을 때 MLB의 익명의 스카우터들은 ‘고교생 수준의 타격’이라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놨었다. 킨슬러는 “그는 스스로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 그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보니 재미있다. 그는 시즌 첫 주를 정말 잘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스틴 업튼은 오타니의 이날 경기를 두고 “말도 안 되며, 엄청나다”는 반응이었다. 업튼은 “오타니가 하는 일(투타 겸업)은 굉장히 특별하다”며 “우리는 지켜보며 즐길 것”이라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