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이 도리” vs 비례 3인 “국회의원이 당의 자산인가”

입력 2018-04-04 16:11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소속 ‘민주평화당파’ 비례대표 3인방이 4일 ‘탈당’과 ‘출당’을 사이에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가진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평화당과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을 향해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면 탈당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그동안 훌륭한 정치인들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탈당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3인의 출당 요구를 다시 한 번 일축한 것이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이상돈(왼쪽부터), 장정숙, 박주현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출당시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비례대표 3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이 “국회의원을 국민의 대표가 아닌 ‘당의 자산’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대표를 자신의 정치 자산 정도로 여기며 볼모로 잡고 있는 현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으며 이에 동조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역시 공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례대표의 선택권을 보장해 출당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다시 강력히 요구한 것이다.

국민의당 비례대표였던 이들은 평화당과 뜻을 같이 하지만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바른정당과 합당 당시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바른미래당이 이들을 출당시켜야만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적을 바꿀 수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