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BC 방송 첫 여성 사장 탄생…“내가 꿈꾸던 자리”

입력 2018-04-04 15:16
캐나다 'CBC 뉴스' 캡처

캐나다 공영 방송 CBC의 차기 사장에 방송 미디어 30년 경력의 캐서린 테이트가 지명됐다. CBC 설립 이후 첫 여성 사장 지명이다.

캐나다 CBC 뉴스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3일(현지시간) 30여 년간 캐나다와 미국의 방송 및 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캐서린 테이트를 CBC와 라디오캐나다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CBC 사장 후보 인선위원회가 추천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차기 사장 지명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테이트 신임 사장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오타와에서 성장했다. 그의 모친이 젊은 시절 CBC 간부의 비서로 일했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미국 뉴욕의 콘텐츠 제작사인 ‘듀오폴리’ 사장에 재직 중이다. 또 CBC의 유명 TV 프로그램을 제작한 캐나다 ‘솔터스트리트필름’ 사의 사장을 역임하는 등 양국의 영상 미디어 분야에서 업적을 쌓았다.

멜라니 졸리 문화유산부 장관은 테이트 사장에 대해 “그는 캐나다 콘텐츠 제작의 산증인”이라며 “전통 미디어에서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로의 변화까지 전 영역을 경험한 적격자”라고 설명했다.

테이트 신임 사장은 “CBC 사장직은 꿈의 자리였다”며 “민간 방송과 언론사 등 캐나다의 모든 관련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겠으며 지방 언론, 음악 산업계와의 협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CBC가 여성과 이민자는 물론 원주민, 성 소수자(LGBT) 사회의 이야기들도 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특히 디지털 및 지역 뉴스의 위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이트는 공영 방송의 첫 여성 사장일 뿐 아니라 미디어계 전문 인사가 CBC 수장을 맡는 것이 30여 년 만에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CBC 사장은 변호사, 엔지니어, 관료나 정치인 등 미디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7월에 공식 부임해 2023년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