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찰청이 홍보용으로 배포한 ‘아동학대 예방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은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가족사진이 교차되며 아버지, 어머니, 딸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어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진아.”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는 뒤를 돌아본다. 그런데 아이의 한쪽 얼굴에 시퍼런 멍이 보인다.
네티즌들은 “소름 돋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가정 내 아동학대의 실태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발간된 보건복지부의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발생한 1만8700건의 아동학대 사건 중 절반이 넘는 9931건이 친부모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
2001년 전체 피해아동의 25.5%였던 친부모 가정 학대는 2016년 53.1%까지 급증했다. 아버지와 자녀만 사는 부자가정(14%), 어머니만 있는 모자가정(11.8%) 등을 포함하면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전체 아동학대의 81.6%에 이른다.
경찰청은 “전체 아동학대 사건의 10건 중 7건이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전 영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