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 러시아가 운영하는 가짜계정 270여개를 폐쇄 및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던 러시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의 여론 조작 시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RA는 여론 조작 전문 조직으로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커버그는 “IRA는 미국과 유럽에서 여론 조작을 시도해 왔다. 이들은 미국 대선 개입을 위해 수백개의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며 “최근에도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스타모스 최고보안책임자(CSO)도 저커버그를 거들었다. 그는 “이날 삭제된 270여개 계정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및 우크라이나 등의 국민들을 여론 조작의 타깃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계정들에는 러시아 국내외 정치 쟁점, 러시아 문화·관광,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 등과 관련된 콘텐츠가 게재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에도 “러시아가 미국 대선 기간 만든 가짜 계정 470여개를 발견했다. 이들 계정을 통해 10만달러어치, 3000여개의 광고가 게재됐다”고 공개하고 해당 계정들을 모두 삭제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