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 남자가 야동 보네요” 대전 제보의 최후

입력 2018-04-04 08:45 수정 2018-04-04 11:18
게티이미지뱅크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야동(야한 동영상) 본다”는 한 시민 제보에 대전의 제보 페이스북이 발칵 뒤집혔다. “파렴치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야동을 보다고 시민이 지목한 사람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고 대전경찰청이 3일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여성인지 확인했을 뿐 그가 무언가를 봤는지 확인하지 않았고”고 전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페이스북에 “‘은행동 화장실 사건’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담당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과 지구대 경찰관 출동해 이 사건에 대해 확인했더니, 문제의 화장실에 있던 사람은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대전경찰청은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앞으로도 성범죄 의심 사건 발생 시 신속히 112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경찰청이 언급한 ‘은행동 화장실 사건’은 한 시민 제보가 시작이었다. 한 여성은 지역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앙로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야동을 보고 있어요”라면서 주변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자신이 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수많은 사람들이 구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보한 것이다. 페이스북 관리자는 여성의 제보를 사실로 믿고 “할 짓이 없다” “욕이 나온다” 등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제보한 여성이 지목한 ‘야동 보는 남성’은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니 제보자가 지목한 장소에는 여성이 있었다. 지레 남성이라고 추측했던 것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고발의 당사자가 남성이 아니고 여성인 것만 확인했을 뿐 그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