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승자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남지사와 부산시장 선거는 각각 김경수 의원(민주당)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한국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민주당)과 서병수 시장(한국당)이 맞붙게 된다. 부산·경남(PK) 지역은 수도권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3일 지역별 단수 후보자와 경선 후보자를 발표했다. 부산(오거돈), 강원(최문순), 경북(오중기),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5곳은 단수 후보자가 추천됐다. 김경수 의원이 단일 후보로 추대된 경남 지역은 별도 심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경기·전남 등 6곳은 3인 경선, 충남 등 4곳은 2인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7명의 후보자가 몰린 광주는 후보자들의 단일화 논의를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전에 지역별 경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3파전이다. 한국당은 김문수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고,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나선다. 민주당은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당내 경선을 펼쳐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박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면 안 위원장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당시 지지율이 더 높았던 안 위원장이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결선투표에서 박·우 의원이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선거 막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연대를 통해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합쳐도 30%가 안 된다. 두 야당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은 자멸”이라며 야권 연대를 제안했다.
PK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의원을 내세웠고, 한국당은 김태호 전 지사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3곳 중 몇 군데 승리하겠다는 목표치보다 이 지역을 패키지로 보고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내는 전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당 역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장관과 서병수 시장이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서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 전 장관을 득표율 1.31% 포인트(2만701표) 차이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울산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김기현 시장(한국당), 강원도에서는 최문순 지사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한국당)이 대결한다. 한국당은 오는 8일 경선을 통해 대구·경북(TK) 지역 후보를 확정한다.
김판 이종선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