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고친다’며 7살 조카 때려 숨지게 한 군인 외삼촌

입력 2018-04-04 05:00


공군 상사로 재직중인 외삼촌이 초등생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외삼촌은 “버릇을 고친다”며 조카를 장시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0시50분쯤 강원 원주 공군전투비행단 내 아파트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7세 A군이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A군은 옷이 다 벗겨져 있었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멍이 까만색을 띨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현장에는 A군 어머니와 외삼촌 박모씨가 있었다. 박씨는 현직 공군 상사였다.

군 헌병대 조사 결과 박씨는 저녁부터 약 2시간 동안 A군을 효자손으로 60여 차례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평소 A군이 입술에 침을 묻히고 거짓말을 하는 버릇이 있어 고쳐주려다 그랬다”고 진술했다. A군은 폭행 직후 “졸리다”며 의식을 잃었고, 결국 사망했다.

군은 박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A군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지난 2월부터 박씨의 부대 아파트에서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