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톺아보기… 영화와 함께하는 5월의 전주

입력 2018-04-03 19:14 수정 2018-04-04 11:19

대안·독립영화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다음 달 3일 막을 올린다.

3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전주와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 및 전체 상영작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

전 세계 46개국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이 전북 전주 내 5개 극장 19개관에서 상영된다. 작품 수는 지난해(229편) 보다 17편 늘어났다. 조직위는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하고 규모의 진화를 이루고자 상영작을 역대 최대로 늘리고 단편보다 장편 영화를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은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끼니꾸(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재일교포의 애환을 그린다.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기존 3편에서 5편으로 제작 편수가 증가했다. 한국영화 3편, 국제 프로젝트 2편을 선보인다. ‘프론트라인’ 섹션을 통해선 활발한 해석의 장을 연다. 클래스 프로그램에서 감독 및 영화 전문가와 작품 뒷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3일 열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충직 집행위원장(가운데)이 영화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는 ‘예수보다 낯선’(여균동) ‘roooom’(최익환) ‘오목소녀’(백승화) 등 기대작이 소개된다. ‘1987’ ‘강철비’ ‘리틀포레스트’ ‘곡성’ 등 인기 상업영화들의 재상영도 예정돼 있다.

어린이날에 어린이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영화가 준비됐다. 총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역사 산업 기술 미학의 관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가 남긴 자취를 되짚는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가 기획됐다.

우천 시에도 영화 상영에 문제가 없도록 야외 상영장 ‘전주 돔’ 내부 시설을 개편했다. 환기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냉·난방 시설을 보수해 기온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울림 현상 해결을 위해 사운드 시스템도 개선됐다.

‘전주라운지’에는 관객이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된다. 물품 보관, 휴대전화 충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존’도 마련된다. 영화의 거리 곳곳에는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펼쳐진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정치적·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영화 작가들의 비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