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류현진의 2018 시즌 첫 등판은 제구 난조에 따른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지만, 성적과 관계 없이 이색적인 기록 하나를 남겼다. MLB 사상 처음으로 99번 등번호를 단 선발투수끼리의 매치업이었다는 것이다. 다저스가 상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함께 만든 기록이다.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스포츠’는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99번 등번호를 단 선발투수들의 경기였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내셔널리그(NL) 경기였기 때문에 보너스 기록도 있다”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각각 99번 등번호를 달고 승부한 것도 기록이란 얘기다. MLB닷컴은 “세 자릿수 등번호가 나오지 않는 한, 어떤 조합도 더 큰 숫자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99번 등번호를 선택한 선수는 꽤 있다. MLB닷컴은 “99번을 등에 달고 있는 선수 가운데 헤드라인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이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일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1루수 로건 모리슨도 99번이다. 다저스에서는 류현진이 99번을 달기 전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가 이 번호를 썼다. 종목을 조금 확대해 보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레전드 웨인 그레츠키도 99번을 착용했다. NHL은 그레츠키의 99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