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에게 학대 받은 반려견’ 견주 “합의금 안 받은 이유는…”

입력 2018-04-03 17:49
사진=페이스북 영상 캡쳐

애견미용사에게 학대를 받는 반려견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애견미용사에게 미용을 받던 몰티즈가 학대를 당하는 영상이 SNS에 게재됐다.

영상 속 애견미용사가 오른손으로 몰티즈의 머리를 강하게 내려친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놀란 몰티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애견미용사는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는 몰티즈의 목과 앞발을 잡고 몸을 이리저리 돌렸다. 이 충격으로 몰티즈는 몸이 경직 됐고, 애견미용사는 몰티즈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0일에 찍힌 영상으로 CCTV 40분 분량 중 1분40초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에 따르면 몰티즈는 지난달 20일 미용 후 집으로 돌아온 뒤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다가 3일 뒤 숨을 거뒀다.

몰티즈 견주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찰에 해당 미용사를 고소한 상태”라며 “하지만 미용사나 동물병원이 잘못되길 바라기보다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론 이런 일이 생기질 않길 바란 것인데 SNS에 내용들이 와전 돼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았다는 루머에 대해선 “SNS 내용처럼 합의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제시했던 위로금은 거부했다”며 “그 돈으로 불쌍한 동물이나 유기견을 도와 달라고 부탁드렸다. 병원 원장님께서도 그렇게 하신다고 유기견센터를 알아보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애견미용사에 대한 고소를 접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