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만우절을 맞아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던졌다. 사상 최고의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린 게시물 치고는 “가벼웠다”는 평이 대다수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파산하는 테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부활절 계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파산(bankrupt)’의 오자로 추정되는 ‘bankwupt’라는 단어가 쓰인 상자를 덮고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옆에 기댄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일론은 정신을 잃었다. 주변에는 ‘테슬라퀼라’ 병들이 흩어져 있었고, 뺨에는 말라버린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남겼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게시물을 올렸다.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실제 발표할 성명은 아니다. 새로운 달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도는 테슬라 파산설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테슬라가 처한 상황이 농담으로 넘길 만큼 가볍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추락하는 주가,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 의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않던 머스크가 농담으로 입을 뗐다”면서 “가벼운 그의 농담은 최근 테슬라의 재정적 어려움을 경고하는 보고서 내용들과는 상반된다”고 날카롭게 분석했다.
다른 매체들도 일론 머스크의 농담에 날 선 태도를 보였다. 한 매체는 “테슬라가 설립 7년 만에 최악의 시기를 맞았지만 농담으로 위기에 대응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X 운전자가 주행 도중 사망했고, 최근 모델3 대량생산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한 단계 낮췄다.
심지어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일론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키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