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생민의 전성기를 맞게 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이 폐지된다. 성추행 폭로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김생민의 영수증’ 측은 3일 공식입장을 내고 “김생민씨에 관한 보도와 이후 본인의 입장 발표를 접하며 KBS방송본부는 해당 연예인의 프로그램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 씨의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부득이 이번 주부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김생민의 영수증’을 아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중단을 알려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생민은 10년 전 방송사 스태프를 회식자리에서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보도가 나간 2일 김생민은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영수증을 분석해 재무상담 해주는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의 ‘근검절약’ 이미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의 작은 코너로 시작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11월 정규편성됐다. “그뤠잇” “스튜핏” 등 다양한 유행어를 남기며 인기를 끌었지만 성추행 충격으로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