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이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제구 난조를 겪으며 힘겹게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3회 투구수 30개를 기록하는 등 20명의 타자를 상대로 7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92마일(약 148㎞)까지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보이며 힘든 경기를 했다.
4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3-3 동점을 허용한 뒤 페드로 바에즈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회 초 다저스 타선이 작 피더슨과 코리 시거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투런포까지 더하면서 3-0을 만들며 류현진의 어깨가 가볍게 했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에도 류현진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데이빗 페랄타와 케텔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3번 타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가운데 담장을 곧장 맞추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AJ 폴락에게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2회에는 제이크 램의 안타성 타구를 절묘한 수비 시프트에 이어 1루 커버 플레이로 아웃으로 돌렸다. 2사에서 첫 볼넷을 내줬지만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3회에도 위기가 계속됐다. 데이빗 페랄타의 외야로 뻗어 나가는 타구를 좌익수 맷 켐프가 몸을 날려 잡았지만 마르테에게 곧바로 3루타를 맞았다.
천적 골드슈미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폴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윙스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램에게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은 류현진 답지 못했다.
4회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타자를 병살로 잡으면서 베이스를 비웠지만 페랄타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르테에게 연타석 3루타를 맞으며 3번째 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 1사 1, 2루에서는 번트 실패로 스리번트 아웃되며 기회를 날렸다.
류현진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제구 난조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