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 북한 대표신문인 ‘노동신문’ 1면에 ‘상상할 수 없는’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남측 예술단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간쯤 자리하긴 했지만, 맨 앞이 아니었다. 이런 사진을 비중 있게 소개한 것은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 고위당국자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적 있다. 그러나 남한 측 민간 예술단과 찍은 단체 사진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단과 이런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치적 기념사진은 김 위원장이 제일 앞에 자리를 잡거나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전형적이지만 이번 기념사진 속에서는 두 번째 줄에 서 있다.
◇ 폐쇄적 지도자 아닌 지극히 ‘정상적 지도자’ 모습 강조
김 위원장은 우리 측,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 자신이 지극히 ‘정상적인 지도자’라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보다 대외적 이미지가 더 중요할 시기기 때문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한, 나아가 전 세계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한은 물론 국제사회에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 북한 주민을 향한 메시지도 담겨있을 것
노동신문 1면 사진을 본 북한 주민은 상당히 놀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신문은 북한 주민 대다수가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