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한 간수가 죄수들이 교도소에서 몰래 양조한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더 맛있는 술을 사오겠다는 말을 믿고 죄수들을 풀어줬다가 놓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콜롬비아 반군 출신의 죄수 존 구티에레스 린콘과 올메도 바르가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라 피코타 교도소를 탈옥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2일 전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몰래 만든 술을 간수에게 먹인 뒤 ‘더 맛있고 신선한 술을 사오겠다’고 회유한 뒤 탈옥했다.
당시 간수에게선 술 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그는 음주 측정을 거부한 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교도소의 문 등 내부시설에 파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탈옥수 2명이 간수의 협조 아래 교도소를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콜 게르만 리카우르테 교도소장은 “직업윤리와 복무규정에 어긋나는 한 간수의 행동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탈옥수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탈옥수들은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티에레스 린콘은 2003년 납치 혐의로 4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바르가스는 절도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