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고현정, 배울만한 선배… ‘리턴’ 하차 안타까워”

입력 2018-04-02 18:38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의 극 중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배우 이진욱(37)이 선배 고현정(47)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드라마 중도 하차 논란에 대해서는 “시간은 많은 걸 해결해준다”고 조언했다.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진욱은 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고현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와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전 연인 유정(고현정)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앞서 방영된 드라마 ‘리턴’(SBS)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고현정이 스태프와의 갈등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다. 그 여파로 고현정은 이번 영화 홍보 일정에도 불참하게 됐다.

이진욱은 “(고현정 선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라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촬영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며 “나도 고현정 선배님 같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그는 “훌륭한 연기 센스를 가지고 계시다. 굉장히 세련된 연기를 하시는 것 같다. (인물을) 그림이나 음악처럼 표현하시는 분이다. 배우로서 제가 풀지 못했던 실마리를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배웠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함께 소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진욱은 “(지금 이 자리에) 옆에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했다.

“‘리턴’ 때나 ‘호랑이’ 때나 선배님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습니다. 상재배우에게 많은 힌트를 주시는 분이시거든요.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지 제가 질문을 하면 조심스럽게 다른 방향을 알려주세요. 당연히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겠죠. ‘호랑이’ 촬영 때도 많이 배웠는데, ‘리턴’ 첫 신을 찍는데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이 분은 진짜 연기를 잘하시는 구나.”

하차 논란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 어느 현장이든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해결 방식의 차이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은 많은 걸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고현정이 언론시사회에 불참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다.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배님이 ‘그냥 감독님 옆에서 잘 하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