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진욱(37)이 재기에의 의지를 다졌다.
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기자간담회에서 이진욱은 “이 영화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였다. 그래서 경유라는 캐릭터에 심정적으로 공감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와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전 연인 유정(고현정)의 이야기다. 극 중 이진욱은 소설가의 꿈을 접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로 먹고 사는 남자 경유를 연기했다.
앞서 이진욱은 2016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이후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사건이 불거진 지 2년이 채 안 돼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지난 1~3월 방영된 드라마 ‘리턴’(SBS)로 복귀를 알렸다.
이진욱은 “어딘가에서 ‘인생을 살면서 곤경에 처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곤경이 지나가기를 얌전히 기다리라’는 글귀를 읽었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곤경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면서 “(글쓰기를 포기했던) 경유가 극 중 펜을 다시 들지 않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가) 부활의 단초가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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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