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영화 ‘블랙팬서’ 조형물 파손한 30대 회사원 검거

입력 2018-04-02 16:01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촬영을 기념해 설치된 조형물을 파손한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술을 마신 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영화 ‘블랙팬서’ 부산촬영 기념 조형물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30대 회사원 A씨(32)를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0시25분쯤 부산 중구 광복로 용두산공원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설치된 가로 155㎝ 세로 140㎝규모의 500만원 상당의 블랙팬서 조형물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각상은 한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채 전시대를 이탈해 바닥에 나뒹군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발견됐다.

조각상은 월트디즈니사가 ㈜마블, 부산영상위원회 등과 함께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을 기념해 광안리와 광복로에 1개씩 설치한 것이다.

경찰은 광복동과 창선동 등 조각상 주변 CCTV 40곳을 분석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조각상을 훼손하고 주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주점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A씨 신원을 파악, 주거지에 잠복해 있다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홧김에 조형물을 발로 찼는데 부서졌다”고 진술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