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아정 상설협의체 만들자"
한국당 "대통령 개헌안 철회하고 시작하자"
바른당 "민주당이 협치하지 않으면 어렵다"
정의당 "개헌, 한달 골든타임 용단 내려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일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기싸움을 펼쳤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공동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대표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오늘부터 4월 국회가 시작되는데 제게는 일하는 국회로선 4월 임시국회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각 당 원내대표들께서 4월 임시국회 내에 법안도 많이 처리하고 특히 개헌 문제까지 제대로 챙겨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4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4당 원내대표들께서 잘 도와달라. 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다음달 29일 임기가 끝난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는 마침 4개 교섭단체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고 커다란 일이 네 가지 있다. 그래서 '444 국회'인 것 같다"며 "4월에 우리가 함께 할 중요한 현안 네 가지는 민생 법안 처리, 청년일자리 추가경정예산, 개헌 그리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정 의장처럼 이번이 (임기 내에) 일하는 마지막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동안 3개 교섭단체가 일을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각축의 장으로 변질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 4개 교섭단체라고 하는 자동차 바퀴형 구조의 국회가 됐기 때문에 엔진을 달고 안정적으로 한쪽의 일탈도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이번 국회를 잘 치러나가자"며 "지난주 한국당이 개헌안의 골자를 발표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고 이제는 경쟁은 접고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도 많은데 쟁점은 다 해소됐기 때문에 조만간 여아정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평화와 정의가 교섭단체가 된 것을 축하하고 이제는 야 3당의 국민 개헌안 확보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강제 개헌안을 하루빨리 철회해 주길 바란다"며 "4월 국회에서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국민 개헌안 확보를 위한 국회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개헌안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고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는 웬만큼 다 마쳤으니 관제개헌안은 신속히 철회하라"며 "민주당은 야3당과 진정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자체) 개헌안을 갖고 조속히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번까지 여야 원내대표가 두 차례 만났는데 권력구조 문제이 있어서는 한 발짝도 논의가 나아가지 못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임기만 8년으로 늘리는 대통령 개헌안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고 민주당이 분권과 협치를 제도화하는 데 함께 하지 않는다면 개헌은 결국 수포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민생 개혁입법 중에서도 특별감찰관법과 방송법에 대해 민주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은 4월 국회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평화와 정의의 교섭단체 구성을 환영한다. 저는 정당이 많을수록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다당익선'이라는 주장을 해왔고 현재 구조가 새로운 협치의 모델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동안 교섭단체가 아니란 이유로 원내 회의 테이블에 오지 못했는데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고 마침내 들어오게 됐다"며 "어제 평양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여의도에도 하루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고 저희가 여의도로 흐르는 한강에 정의와 평화가 넘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가장 큰 현안은 개헌 문제다. 개헌은 원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헌 논의가 난관에 봉착하고 국민적 스트레스가 돼 가고 있다"며 "개헌 문제는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이 두가지 문제만 풀면 나머지는 쉬워진다. 골든타임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각 정당들이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저희가 앞장 서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
☞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