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성재가 슈가맨으로 소환됐다.
1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이 소환한 슈가맨은 가요계 레전드 김성재였다.
슈가송 ‘말하자면’이 흘러나오자마자 3040 판정단은 “이 노래를 알고 있다”는 의미의 불빛을 밝혔다. 듀스의 고별 콘서트 영상이 공개되자 몇몇 판정단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때까지도 슈가맨이 등장하는 블라인드 뒷 쪽에는 누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고인이었기에 당연했다. 그러다 스튜디오 내에 “여기 내 동생이 와있다”는 김성재의 음성이 들렸다. 순간 그의 친동생 김성욱이 등장했다.
김성욱은 형 김성재에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꼭 지켜봤으면 좋겠고, 언젠가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 만나자”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슈가맨’에 김성재가 소환되면서 그가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그의 사망 사건을 심층 보도한 김경만 전 SBS PD의 취재 소감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PD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성재 사건의 타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나다. 여자친구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사실 무서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무섭다. 날 바라보며 ‘김경만 피디시죠?’하면서 묻던 그녀의 눈빛과 말투가 16년이 지난 오늘도 눈과 귀에 선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PD는 “승소했으면 성재에게도 육여사님에게도 떳떳했을텐데 죽은 성재에게도 죄스러웠고 피해를 끼친 회사에도 죄스러웠고 무죄가 된 그녀에게도 죄스러웠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취재 내용을 전했다. 그는 “김성재가 저녁 식사 후 홍제동 호텔에 들어갔고 멤버들 모두 기쁘게 솔로 컴백 무대를 축하하고 거실에 그녀와 성재만을 남긴 채 모두 방에 들어가서 잤다”면서 “그 때도 멤버들은 오른팔을 들고 이야기하는 성재의 팔에 상처가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침에 오른팔에 스물여덟방의 주사자국을 남기고 시체가 되어 있었던거다. 사인은 청장년 급사 증후군이란 건데 특별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을 때 붙이는 이름이라고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른손잡이였던 그가 왼손으로 주사기를 잡고 오른쪽 팔목을 찔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우연치고는 드럽게 이상하다”고 여겼던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홍제동 호텔 가서 관계자 인터뷰중 사건 당일 CCTV 화면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녹취는 방송을 했다. 근데 경찰 조사결과 CCTV 화면이 없단다”라면서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어떻게 가장 중요한 단서인 CCTV가 없다는건지. 참 우연치고는 드럽게 이상하다. 모든 것이 다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진실은 아니란다”라고 한탄했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19일 ‘말하자면’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러나 컴백 다음 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솔로곡 ‘말하자면’으로 김성재가 무대에 선 것은 이날 단 한 번 뿐이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