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방치된 개 ‘깨비’와 주인의 사연을 두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0일 EBS1에서 방송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는 주인 이모씨와 반려견 깨비에 대한 안타까운 제보가 들어왔다.
이씨와 깨비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런데 4년 전부터 모든 것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깨비가 이씨의 손을 물어 큰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었다. 주인 이씨는 “제가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고 진짜 사랑하고 좋아했는데 물리고 나니까 배신감이 너무 컸다”며 마음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 날 이후 깨비와 이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결국 깨비는 거처를 이씨의 회사로 옮기게 됐다.
이후 깨비는 사실상 4년간 방치됐다. 길이 1m 남짓의 쇠사슬로 된 목줄과 하얗게 변한 콧잔등은 방치의 흔적을 설명해줬다. 온통 배설물로 뒤덮인 곳에서 생활하는 깨비의 모습이 선명하게 방송됐다. 깨비가 방치되는 동안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깨비는 더 난폭해졌고 심지어 이씨 회사의 동료까지 물었다. 회사 동료들조차 깨비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깨비를 챙긴 것은 이씨의 부인 천모씨였고 방송에 사연을 보낸 것도 천씨였다.
반려견지도사 강형욱씨는 “처음에는 주인을 혼내고 싶었다”며 깨비의 상태에 분노했다. 그러나 “주인의 트라우마가 많이 큰 것 같아 이해되기도 한다”며 “이제라도 관계 회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깨비는 강씨의 지도로 폭력성을 줄이고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보이며 희망의 가능성을 보였다.
방송이 끝나고 네티즌 사이에선 “4년간 방치한 것은 심했다”는 의견과 “트라우마가 크면 그럴 수도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한 네티즌은 “방치는 또 다른 학대”라며 “평생을 주인만 바라보는 아이가 그냥 물진 않았을텐데 그렇다고 4년이나 저리 방치했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주인을 비판했다.
반면 “개에게 물린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크다. 트라우마가 너무 컸기에 깨비를 보기가 무서웠을 수 있다. 차후 관계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인 이씨를 감싸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은 30일 방송된 깨비 사연의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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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