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이 주변의 쓰레기를 모두 줍고 자리를 떠나 기독교인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1만5000명이나 다녀간 자리가 이렇게 깨끗하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교인들은 주변을 청소해 달라는 광고를 하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예배가 끝난 뒤 광고를 한 이경욱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은 “노천극장을 떠나기 전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달라”고 했다. 하지만 교인들이 한 발 빨랐다. 이미 주변 청소를 시작한 것이었다.
교인들이 모두 떠난 뒤 마지막까지 남아 청소를 하던 한 권사는 “교회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쓰레기가 남아 있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올 때부터 비닐봉투를 준비해 왔다”고 말하며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