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인양된 영국 여객선…“2차대전 중 일본 공습으로 침몰”

입력 2018-04-01 15:32
미국 'abc 뉴스' 캡쳐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공습에 침몰한 영국 여객선 ‘SS 사가잉호’가 75년 만에 인양돼 그 모습을 드러냈다.

BBC는 3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해군 잠수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침몰한 SS 사가잉호의 선체를 인양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1942년 일본의 공습에 의해 물속으로 가라앉은 뒤 75년 만에 인양된 것이다. 22일 선체 일부가 처음 표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31일에는 선체 전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1924년 12월 24일 처음으로 항해를 시작한 이 배는 영국과 미얀마(당시 버마)를 오가는 여객선으로 운영되다가 1942년 4월 9일 트링코말리 항구 앞바다에서 일본 폭격기의 폭격을 맞아 침몰했다.

영국 'BBC 뉴스' 캡쳐

스리랑카 해군사령부는 2017년 9월 11일부터 높이 10.7m, 길이 138m의 SS 사가잉호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부에 있는 트링코말리 항구의 정박시설 확장 공사를 위해 항구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함정의 인양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바다 밑 10m 이상 가라앉은 이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군 소속 잠수부 98명이 투입됐다. 잠수부들은 내부의 바닷물을 빼내고 선체가 뜰 수 있는 부력을 확보하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배의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배 하단 부분의 물탱크) 등에 공기를 주입하고 선체 안과 바깥에 에어백과 폰툰(pontoon·목재, 강철재, 또는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바닥이 평평하고 상자형인 부유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벌여왔다.

영국 'BBC 뉴스' 캡쳐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