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강타자 이대호가 봉변을 당했다. 등 뒤로 날아든 오물에 맞았다. 롯데 팬이 성적 부진을 항의하면서 던진 치킨 박스로 추정된다. 롯데는 개막 후 7연패를 당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에 5대 10으로 졌다. 8회말 1점을 얻어 5-5까지 추격했던 롯데는 이어진 9회초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또 졌다. 롯데는 지난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5대 6으로 패배한 SK 와이번스와 개막전부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중간 전적은 무승 7패, 순위는 최하위인 10위다.
롯데의 안방 사직구장은 지역 라이벌 NC를 상대로 필승을 외치며 전의를 불태운 팬들로 가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2만5000석을 모두 채워 매진됐다. 경기 막판 졸전은 팬들의 분노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
선수를 향한 물리적 위협까지 가해졌다. 피해자는 롯데 주장 이대호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신원 미상의 누군가가 이대호의 등으로 오물을 던졌다. 치킨을 담은 상자로 추정된다. 이 물체는 이대호의 등에 맞았다. 이대호는 화난 표정으로 돌아봤지만, 분을 삭이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 상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졌다. 롯데의 부진을 지적하는 팬들 사이에서도 “선수를 물리적으로 공격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물건을 던진 사람이 곧바로 도주해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선수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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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