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1일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이 고치(高知)시에서 강연을 하며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곳에서 터널 내 흙을 밖으로 옮기는 등 핵실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미국이 제공한 위성화면을 근거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위성화면이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안달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말하는 평론가가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외무상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부각해 대내외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북일 정상회담 신중론을 제기한 이유는 “북한으로부터 ‘자, 평양에 와 주세요’라고 말을 듣고 모두가 함께 (평양에) 가게 되면 (북한에) 약점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