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5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의 공을 제이미 로맥이 받아쳤다. 타구는 높이 뜨지도 않고 빨랫줄처럼 뻗어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2018 KBO리그 첫 만루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110m를 날아간 타구의 발사각도는 18도로 계측됐다. ‘직선타’에 가깝다.
앞서 한화 벤치는 2사 2, 3루 상황에서 휠러가 최정에게 3볼로 몰리자 자동 고의사구를 요청했다. 최정을 거르고 4번타자 로맥과의 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대기타석의 로맥은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본 뒤 타석에 들어왔었다.
5이닝이 마무리된 현재 SK가 로맥의 만루홈런, 김동엽의 3점홈런을 묶어 7-0으로 한화에 앞서고 있다. 로맥의 홈런이 터지자마자 휠러는 강판됐다.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짠물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날은 89구를 던지는 동안 4.2이닝 7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