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최소 16명 사망, 1000명 부상

입력 2018-03-31 12:56
AP 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부딪혔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일어난 충돌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가자지구에서 발생했던 충돌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충돌은 6주 동안 열리기로 예고돼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 첫날에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인 3만명(이스라엘 측 추산)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귀국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동부와 북부 국경 지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국경 담장으로 다가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력을 사용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땅의 날'인 이날부터 ‘대참사의 날(이스라엘 건국일·5월 14일)’까지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 항의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 방위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최루탄과 고무총알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부상자 355명은 실탄에 맞았다. 머리나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최루 가스를 투하하기 위해 최소 1대의 드론을 배치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스라엘 측은 국경 담장을 파괴하려는 시위대에게 제한적으로 사격을 가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일부 시위대가 불붙은 타이어를 굴리거나 돌을 던졌으며, 사망자 중 최소한 2명은 하마스 요원이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시위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상자가 속출하자 유엔은 이날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현재까지 적어도 1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고 최소 14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