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청문회 종료…13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입력 2018-03-31 01:13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양승동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3시간 만에 종료됐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노래방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는 이후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여부를 두고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채택되면 KBS 사장으로 임명된다. 아닐 경우에도 대통령 재량껏 임명할 수 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양승동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 세월호 당시 노래방 방문 논란에 ‘말 바꾸기’

이 자리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부산 해운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그날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나오면 사퇴 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양 후보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 일지를 보고 카드 사용 내역을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확인한 결과 4월16일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없다”고 일축했다.

때문에 양 후보자가 그날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받기 위해 청문회가 두 차례 정회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양 후보자 법인카드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2014년 4월16일 22시 45분 3초. 승인금액 16만1000원, 부산 해운대구 OOO 노래방. 여기에는 세월호 당일 저녁에 노래방에 간 내역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국회에는 이것을 뺀 자료를 주면서 허위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자는 오후 8시쯤 속개한 청문회에서 “그날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이 맞다”면서 “송구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KBS인사청문회준비단은 청문회 종료 이후 입장자료를 내고 “양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노래방 출입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카드결제 내역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추적60분 천안함 보도? 문제 없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제작된 프로그램 중립성 훼손 논란도 제기됐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천안함 폭침을 다룬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을 언급하면서 “KBS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길 바라는 이유가 무엇인가. 의혹 제기보다 추모가 우선이었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응수했다.

민 의원은 천안함 생존장병 입장이 배제된 점도 지적했다. 양 후보자는 “이번 프로그램 의도가 달랐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유족이나 관련된 분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