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연대” 유승민 발언에 바른미래당 술렁

입력 2018-03-30 17:24
유승민 대표.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30일 ‘자유한국당과 선거 연대 가능성’을 내비친 유승민 공동대표 발언을 급하게 수습하고 나섰다. 유 대표의 말에는 ‘당내 또는 국민적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존재하지만 이를 간과해 발언이 왜곡되어 전달됐다는 것이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전날 발언에 대해 명확히 짚었다.

그는 “부분 연대 가능성을 언급할 때 분명 전제를 달았다”면서 “당내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국민 오해를 살 수 있으며, 상대방(자유한국당)이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제를 깔고’ 이야기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연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당내의 의견, 국민적 견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국당과의 연대나 연합으로 보도하는 것은 너무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선거라는 목전의 이익을 위해 대척점에 있는 정당과 섞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에)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에 “유 공동대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국정농단 주범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고 이후 성찰없는 구태의 연속으로 국민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정치세력과의 선거연대는 어불성설”이라고 적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