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국내 최초 ‘해상 드론’으로 해저지형 관측

입력 2018-03-30 15:56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직대 박영제)은 경북 울진 동해연구소 연안에서 국내 최초로 해상드론인 무인수상선을 활용한 정밀 해저지형 관측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KIOST 해양방위연구센터장 신동혁 박사 연구팀은 기존의 중·대형 관측선이 접근할 수 없는 수심 1m 내외 연안에서 정밀 해저지형을 측량하기 위해 선체의 흘수가 낮고 파도에 의한 요동을 최소화하는 쌍동선타입의 무인수상선을 미국에서 도입해 다중빔음향측심기를 연동해 초저수심 측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다중빔음향측심기는 배가 이동하면서 다중 음향신호를 발사하고 이를 다시 수신함으로써 송·수파 가능 범위의 해저 횡단면 전체를 동시에 측심하는 측심기이다.

KIOST는 원격조종을 위해 기존의 전파통신망 대신 세계 최고수준의 국내 상용 LTE 통신모듈을 적용해 연안으로부터 수십 키로 미터 이상 떨어진 도서 지역 또는 외해에 대한 해양조사가 가능한 무인자율 탐사체계를 구축했다.

신동혁 박사는 “독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주변해안에 산재한 도서지역, 간출암반, 복잡한 해안선 등에 대한 정밀지형정보를 확보함으로써 선박의 항해안전을 도모하고 향후 우리 영해에서의 해양주권을 굳건히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KIOST의 주요 연구사업인 ‘해양방위 활용을 위한 수중음향분석체계 개발과 무인체계 탐사기술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2020년까지 어망과 암초 등의 수중 장애물을 미리 탐지해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