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DSM-5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속적 결함, 언어발달지연,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의 행위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폐증을 전반적인 발달장애로 구분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증상의 경중에 따라 하나의 스펙트럼 상에 나타낸 것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기뻐하며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양육에 힘쓴다. 하지만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면 혹시 우리 아이가 자폐증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자폐증의 주요 특성인 부모에 대한 애착행동이 적거나 없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놀이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특정행동이나 특정물건에 집착하는 상동증의 행동을 보이면 큰 걱정을 하게 된다.
자폐증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두뇌 신경장애를 급증시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미국의 전문가 단체의 연구 결과,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자폐증, ADHD, 학습장애 등의 발달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약 17%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자폐증의 두뇌신경학적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나, 큰 뇌용적과 신경세포의 과다형성이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두뇌의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저하가 자폐증 증상을 유발함을 지목한 바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평촌센터 정영웅 소장은 “자폐증 증상 완화를 위해 유해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는 장난감 등을 멀리하고, 여러 인지, 사회성 발달을 돕는 두뇌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2010년 Linda Thompson과 Michael Thompson의 연구에서 전반적 발달장애의 하위 유형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 및 성인 150명과 자폐아동 9명에게 40-60회의 뉴로피드백을 시행한 결과 아스퍼거와 ADHD 관련 증상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뉴로피드백은 훈련자 스스로 뇌파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시각 및 청각적 피드백을 주는 두뇌훈련 방법이다. 뉴로피드백은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어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특히 특정 자극이나 사물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자폐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동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와 같은 대상을 활용한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 실험실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의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에서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