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텐궁 1호의 추락이 임박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따르면 텐궁 1호는 오는 일요일인 다음달 1일 오전 9시쯤 태평양 상공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기부는 추락 예측 시점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추락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정부의 발표를 계속 주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관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26일부터 우주위험감시센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29일 오전에는 정보 교류를 위해 공군 측과 긴급회의도 진행했다.
텐궁 1호는 원래 고도 340㎞의 저궤도 상공을 초속 7~8㎞의 속도로 돌고 있었으나, 2016년 11월 이후부터 조금씩 고도가 떨어졌다. 27일 오후 4시에 197㎞ 상공을 돌던 텐궁 1호는 29일 오전 9시에 187㎞까지 내려왔다. 천문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텐궁 1호의 고도는 물론 추락속도도 빨리질 것”이라며 “하루 이상의 오차가 있지만, 29일 예측으로는 1일 오전 9시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추락하는 텐궁 1호는 고도 100㎞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쯤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때부터 대기 마찰이 심하게 일어나면서 열과 함께 빛이 발생하게 되고, 고도 70~80㎞ 사이에서 폭발을 일으켜 조각조각 흩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텐궁 1호가 100㎞ 고도에서 지상까지 추락하는 데는 30~6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천문연 관계자는 “소형위성은 대기권에서 마찰로 다 타서 없어지지만, 버스 크기에 달하는 텐궁 1호의 경우 연료탱크 등 단단한 부분이 일부 지상에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인공위성 등 인공우주물체의 추락으로 지상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텐궁 1호는 중국 최초의 우주 정거장이다. 2011년 9월 중국의 창정 2F 로켓에 실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텐궁 1호의 계획 수명은 2년이지만, 2011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2016년 9월부터는 기계적,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진입했다. 텐궁 1호의 추락 가능 지역은 남북위 43도 사이이며, 이 중 한국 영토에 떨어질 확률은 약 3600분의 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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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