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금호타이어 노조 포함 고통 분담”… 선거 앞두고 정치논리 배제 강조

입력 2018-03-30 14:55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철회 구조조정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매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30일 ‘운명의 날’을 맞은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절대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날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된다. 해외매각이냐 법정관리 돌입이냐 갈림길에 섰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중국 자본 더블스타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없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반면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고집하는 한 자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날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금호타이어 자본유치와 관련해서 오늘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설마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겠느냐', 특히 '지방선거 앞두고 매각까지 하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문제는 정치적 개입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뜻을 알릴 필요가 있어서 왔다”며 정치적 개입은 절대 없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요일이 되면 채권 만기가 돌아오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며 "불가피하게 30~40%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문제에 어려움이 따르고 광주·곡성·평택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손실이 온다”며 “그래서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 고통을 분담할 때란 뜻을 전달드린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를 들어 해외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게 일방적인 매각이 아니라 신규 자본이 유치되는 방식이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기존 채권자들의 지분이 살아있어서 그런 방식의 먹튀는 있을 수가 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권단 자율협약 중지가 예고되면서 노조를 향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중국 더블스타 매각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력사 대표들은 "노조가 회사를 끝내 법정관리로 내 몰아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해외 자본유치에 반대한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해 극단적으로 '파산'할 경우, 광주지역 생산 감소 유발효과는 1조5625억원에 전남은 1조4838억원 등 총 3조463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실업자 수는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만 7594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