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세월호 朴탓 아냐” 발언에 김성태 화들짝… 한국당 잇단 설화

입력 2018-03-30 13:39 수정 2018-03-30 13:42
뉴시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물에)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또 세월호 7시간이 불거졌는데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 근무는 잘못됐지만 사고 대응은 현장지휘관의 책임”이라며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 밀양화재사건은 세월호보다 훨씬 잘못된 대응이지만 이것에 대한 잘잘못은 따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보고받고 위기대응했다는 것만 본다”면서 “대통령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대응이 끝났고 현장대응이 형편없어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지시 대응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되고 안 될 사람이 안 되는 게 아니다”라며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지적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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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을 듣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정 원내부대표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세월호는 국가적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고였다”며 “어떤 경우든 국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통령이 남들이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집권당으로서 (사고에 대해) 부적절한 대응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검찰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보고 및 지시 시간 사후 조작 논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자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은 즉각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홍 대변인은 논평을 수정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