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이효리 참여 말라” 팬카페 글 논란

입력 2018-03-30 10:59
사진=JTBC

가수 이효리가 제주4·3 70주년 국가추념일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가운데, 한 네티즌이 이효리의 팬카페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4.3사건의 유가족이라 밝힌 이 네티즌은 지난 27일 이효리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방송을 통해 보아오면서 싫고 좋고의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4.3 추념식에 사회를 본다거나 내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참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철회하고 자제해달라. 정중히 거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에 올리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희생자와 유족들이 경건하고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유족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해당 글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중성 있는 이효리가 참석하며 4.3사건을 널리 알릴 수 있다’ ‘이효리가 내레이션으로 참석하는 것이 왜 가벼운 일이냐’는 반응과 ‘어르신들 입장에서 연예인이 참석하는 게 싫을수도 있다’ ‘유족이 싫어하는 행동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 나뉘었다.

한편 한라일보는 청와대 측에서 이효리에게 추념식에 참여해달라고 먼저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지 70년이 지났지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지는 4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4.3의 전국화를 위해 유명 연예인인 이효리가 참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