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맥도날드, ‘옛날 가성비 아니다’ 비판 여론…경영난 때문?

입력 2018-03-30 00:54
사진 = 한국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30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경영행보에 실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6일부터 ‘맥런치 세트’ 판매를 중지하고 빅맥·슈슈버거·더블불고기버거만을 ‘올데이세트’로 바꿔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맥런치타임(오전 10시30분~오후 2시)’을 운영, 모든 세트메뉴를 600원~1000원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왔다.

사진 = DC인사이드 맥도날드 갤러리 게시글 캡처

사진 = DC인사이드 게시글 캡처

이런 경영 행보에 비판적인 소비자 반응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용 인상 자체보다는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가 적어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맥도날드에 관련 주제를 다루는 DC인사이드 맥도날드 갤러리의 이용자들은 “2016년 이후 프로모션도 줄어들었고 맥도날드만의 장점이 사라졌다”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이 비싼 건 아니지만 재료와 서비스, 일부 제품 등 경쟁 우위가 있던 항목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경영 악화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인상, 임대료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 소비자들은 자체 배달 서비스인 맥 딜리버리에 요구되는 최소 주문금액 인상(기존 8000원에서 1만원)과 24시간 운영 매장들이 적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임대료 상승 부담을 이유로 신촌, 사당, 서울대입구 등 주요 상권에서 잇달아 매점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신촌, 사당점을 비롯한 9개 점포가 줄줄이 폐점했다.

비용 인상과 운영 점포 수 감소는 지속적인 수익 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17억원이던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4년 163억원, 2015년 20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해왔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309억원에서 2014년 41억원으로 하락했고, 2015년에는 13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햄버거병’ 논란이 제기돼 매출이 더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추진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미국 본사에서 매각 작업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불발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재매각 추진 논란에 “사실무근”이라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