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피해자들 “금품 요구 없었다” 곽도원 대표 고소

입력 2018-03-29 21:31
배우 곽도원. 뉴시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피해자 일부가 배우 곽도원(45)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전면 반박하며 곽도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9일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번 사건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곽도원 소속사의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 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라며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 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윤택 사건과 곽도원 건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본 공대위는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피해자 모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고소인 4명이 곽도원을 만난 자리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은 그는 과거 경험을 들며 고소인들을 ‘꽃뱀’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고소인 측은 “극단 후배로서 선배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귀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금품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꽃뱀’ 발언에 대해 “모욕적”이고 “충격적”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됐다. 곽도원 측은 변호인단에 곽도원을 만났다는 4명의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내역을 전달했고, 이후 곽도원은 SNS를 통해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다. 네 명의 실수를 너그러이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이윤택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의 곽도원 논란 관련 입장 전문.


1.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전)문화예술계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입니다.

2.이윤택 사건과 곽도원 건은 별개의 사건입니다. 본 공대위는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피해자 모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3.곽도원 측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 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고,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4.본 공대위는 임사라 변호사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하여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앞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