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달라진 3가지… ①北지도자 방문 ②당일치기 ③명칭

입력 2018-03-29 16:56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방문한 지 18년 만의 답방이다.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다음 달 27일을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앞선 정상회담과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우선 북한 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한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은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으로 합의되면서 앞선 정상회담에 대한 답방 형태로 이뤄지게 됐다.

김 위원장은 수도인 서울을 방문하진 않지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 땅을 밟게 된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은 적이 없어 상징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인근까지 이동한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기간도 달라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27일로 특정됐다. 앞선 두 차례 개최된 정상회담은 모두 2박 3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하루 안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정상회담의 명칭도 ‘3차 정상회담’이 아닌 ‘2018 남북정상회담’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북은 채택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면서 ‘2018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썼다. 앞서 정부는 정상회담 명칭을 놓고 북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