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호텔 경영에 복귀한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부사장직 등 그룹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3년 4개월 만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9일 서울 공항동 칼호텔네트워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아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사장)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는 호텔 전문 기업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조 전 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 1등석 기내서 견과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또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강제로 탑승구로 되돌리게 한 뒤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조 전 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며 기소됐고,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사장의 집행유예 기간은 2019년 12월 만료된다.
조 전 회장의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양성종양을 앓고 있다며 SNS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그는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3년간 생긴 머리 종양”이라며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또 종양 부위 사진을 공개하며 “목 통증으로 업무 도움을 요청한 일을 후배 부려먹는다는 소문을 만들던 사내 직원들 비난이 난무했던 지난 시간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부회장은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호텔 경영에 복귀 했지만 박 사무장은 현재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된 후 소송을 벌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