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퇴행성 관절염, 삶의 질 해쳐

입력 2018-03-29 15:03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중 무릎 관절 연골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활동에 제한이 오면서 우울하고 불행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릎 관절 손상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까지 심해지지 않는다.

무릎관절은 여러 관절 중에서도 운동량이 많고, 특징적으로 불안정한 관절이기 때문에 노화가 빨리 진행되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발생한다.

인체의 관절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고, 손상을 방치하는 경우 연골손상의 범위가 점점 커져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게 된다. 연골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는 연골재생이 가능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현재 임상에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전부터 관절연골의 재생을 위해 시행되어온 방법으로는 ‘미세천공술’이 있다. 연골결손이 있는 부위에 구멍을 내면 골수에서 피가 흘러나오는데, 여기에 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줄기세포가 연골을 만들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연골이 만들어지면서 대부분 그 모양이 들쑥날쑥하다는 것. 그래서 최근에는 여기에 콜라겐으로 만든 조직을 같이 덮어주는 방법이 고안돼 적용 중이다. 콜라겐이 줄기세포를 좀 더 농축해서 모아줘 이후 만들어지는 연골의 질을 좋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연골결손의 크기가 작고, 다른 부위의 연골은 건강한 상태라면, 자가골연골 이식술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연골 중에 덜 사용되면서 없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에서 연골을 떼어 연골결손이 있는 부위로 옮겨 이식하는 방법이다. 결과도 좋은 편에 속하지만 문제는 쓸 수 있는 연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연골결손 크기가 큰 경우에는 하기 어렵다.

연골결손부위가 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이다. 아기가 태어날 때 나오는 제대혈을 기증받아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서 관절염 환자의 연골재생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1회 시술로 끝나며, 입원기간도 아주 짧지만 시술 후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다.

최근에는 유전자 조작을 거쳐 만든 세포를 무릎에 1회 주사하여, 관절염이 진행하는 과정을 끊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주사요법이 개발되었다. 임상실험에서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으며, 현재 활발히 전국적으로 시술 중인 치료법으로 시술이 매우 간편한 특징이 있다.

연골재생술은 어떤 방법이든 연령이 한 살이라도 어릴수록, 연골손상 부위가 작을수록 결과가 좋기 때문에, 무릎이 아프고 붓는다면 늦추지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연골재생술보다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수술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 째는 수술 후의 통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통치료 기법이 발달해서 실제 수술 환자의 통증 여부를 확인하면 대부분이 우려했던 것보다 통증이 적었다는 반응이다. 두 번째는 무릎이 안 구부러져서 나중에 뻗정다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인데 이에 따라 바이오센서를 이용하는 수술법이 적용되고 있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수술 후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는 이유가 수술 중 관절 간격이 안 맞아서이다. 그 동안은 의사의 경험으로 간격을 맞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오차가 발생해왔지만 바이오센서를 이용하게 되면서 관절간격을 정밀하게 맞출 수 있게 되어 수술 후 무릎 굴곡각도가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바이오센서를 설명했다.

또 “무통치료 기법과 바이오센서 수술로 인해 인공관절 치환술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며 “기술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의사의 풍부한 임상경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