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승’과 ‘5연패’ 사이 웃을 수 있을까

입력 2018-03-29 15:20 수정 2018-03-29 15:31
방망이를 던지는 채태인_스포티비 유투브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4연패를 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연패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를 흔드는 3가지 요소가 있다.

◆ 심판과의 악연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완벽할 수는 없다. 사람이 판정하니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KBO는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고 판독 대상 또한 정해져 있다. 아직까지 ‘심판’이 중심인 셈이다. KBO 10개 구단과 팬 모두 심판의 판정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팬들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XX존’이라 불만을 표시한다.

이 중 롯데는 심판과의 악연이 유독 깊다. 대표적으로 2017년 4월 29일 ‘두산전 이대호 퇴장 사건’ 부터 지난 28일 두산전 채태인, 전준우 삼진까지 수많은 판정 논란에 롯데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은 다른 구단에 비해 강하다. 롯데 팬들은 “김원중이 던지면 볼, 유희관이 던지면 스트라이크”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대호 퇴장_스포티비 유투브 캡쳐

◆ 아직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의 컨디션

이제 4경기 했을 뿐이다. 아직 140경기가 남았다. 시즌 중반과 후반에는 어떤 팀이 울고 웃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 롯데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막 롯데 옷을 입은 베테랑 이적생들이 문제다. 민병헌·채태인 등은 ‘적응기간’을 따지기에는 KBO에서 이미 실력이 입증된 선수들이다. 이병규에게는 아직 기회가 많이 부여되지 않았다. 포수 포지션은 향후 롯데의 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나종탁, 나종덕은 강민호의 수비력을 채우기에도 역부족해 보인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투수들에게 눈이 간다. 현재 투수들의 컨디션도 문제가 있겠지만 안정된 포수 리드, 수비능력은 투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더욱이 ‘영건’들이 많은 롯데다. 박세웅, 김원중, 윤성빈 등의 향후 방어율은 포수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내내 경기를 치르며 영건들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수있다.

◆ ‘영건’들의 적응기

한동희가 뜨거운 감자다. 타격부터 수비까지 두루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28일 두산전에서 보여준 실책은 영건들에게 왜 적응기가 필요한지 보여준다. 젊은 유망주가 많은 롯데 입장에선 향후에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유망주들이 많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의 압박감을 영건들이 잘 버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조원우 감독은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며 “경기를 치르면 치를 수록 전력은 강화될 것”이라 평했다.

결국은 실력이다. 2017년에도 심판 판정 논란이 많았다. 롯데는 초반기에 고전했으나 중·후반기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결국 이기는 야구를 하는 팀이 올라간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