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의 결백을 주장한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 위원장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했지만 28일 성폭행 당일 사건 발생 장소에서 자신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이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무고를 주장하자, 박훈 변호사는 “정 전 의원이 제시한 알리바이 사진이 사실이라면 1억원을 주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8일 “정봉주의 결백에 1억 원을 베팅한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고, 박 변호사가 이 글에 댓글로 “계약 수락하며 정봉주가 거짓말했으면 2억 받겠다”라고 맞대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김 위원장이 18일에 게시한 글은 볼 수 없는 상태다.
정 전 의원은 28일 트위터에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면서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감사했다”는 글을 올리며 서울시장 출마 철회 의사를 밝혔다.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박훈 변호사께 사과드리고 또한 피해를 주장하신 A님(성폭행 폭로자)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
사과글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날 김 위원장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성범죄 피해자에 1억원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참에 이름을 비호로 바꾸는 건 어떠냐”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