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박근혜 인간적으로 불쌍’ 공식 논평 아니다”

입력 2018-03-29 14:55 수정 2018-03-29 14:56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말한 당 대변인의 공식 논평에 대해 “공식 논평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논평을 철회한 셈이다.

전날 홍지만 당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해 ‘세월호 7시간 진실이 밝혀졌다. 이제는 농단 주범이 책임을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홍 대변인은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했으면 됐지 7시간의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었다”며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나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했다.

하루가 지난 29일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내용을 빼고 수정된 논평을 내놨다. 국민적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박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비난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해당 논평에 대해 “공식(논평)이라고 확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 입장이 나간 이후로 우리당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제 밤 대변인 논평은 상당한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에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단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국민들은 어떤 경우든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며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 자유한국당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다”고 인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장 대변인은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울산시장(자유한국당)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나와 “울산 경찰청에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정치공작적인 정치경찰의 일면을 가지고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부분이 마치 경찰 전체에게 모욕감을 준 내용처럼, 본말이 전도돼버렸다”고 해명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은 대단히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일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