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민간 어린이집 원장이 3세 미만의 원아들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23일 흥덕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한 어린이집 원장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일부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 속에는 원장이 원아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원장은 책상 앞에 있는 아이를 짐짝 다루듯이 휘둘러 내팽개쳤고 두 차례 뺨을 때렸다. 이어 선반 위에 올라간 아이의 귀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기도 했다. 자리에 앉지 않는 아이의 등을 딱딱한 공구함으로 내리치는 모습도 화면에 담겼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맞고 그다음에 토하고, 토하고 나서 또 맞았다”며 “(아이 얼굴이) 빨갛게 부어서 원장에게 전화하니까 전화를 안 받았다”고 말했다. 또 폭행당한 아이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나 발달이 느린 취약계층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을 토대로 조만간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원장에 대해서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어린이집은 경찰 수사 관계로 영업을 중지한 상태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