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가 28일 입장을 밝힌 배우 곽도원과 설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1억을 걸겠다”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 등 돈을 걸겠다는 표현이 나오면서 ‘미투 운동’과 관련한 진실 공방에 돈 내기를 끌어들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훈 변호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곽도원아. 오늘은 술 한 잔 하니 나중 보자. 근데 난 임사라하고 대당했는데 네가 왜 나서냐? 네가 나하고 붙겠다는 거냐. 오늘은 쉬고 다음 주부터 하자. 자근자근 밟아주마”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윤택 피해자 4분. 그날 당신들은 곽도원한테 할 말 했소. 숨지 마소. 느닷없는 임사라의 등장에 열 받아 다음날 누군가 곽도원한테 쏘아붙였소. 그게 녹취록의 진실이오. 오늘 곽도원이 나에게 도발했소. 난 당신들의 진심을 믿소. 곽도원이 내기 했소. 난 뛰어들 거요.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 나 역시 다 마른 오징어조차 빨 거다. 다 까고 시작하자”며 정면으로 맞섰다.
또 “곽도원아. 네가 임사라 감싼다고 나한테 내기했지. 녹취록 다 까고 문자 다 까. 근데 임사라가 주장한 '우리 4명한테 계좌로 보내' 이것만큼은 용서 못 한다'면서 '결국 임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나한테 1억 원을 도발했고 난 10억 원 베팅했다. 조용히 있었으면 봐 줄 만했지만 2004년부터 이야기를 꺼내게 한다”면서 앞으로도 설전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박 변호사의 ‘내기’ 발언은 곽도원이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쓴 글로 시작됐다. 곽도원은 “박훈 변호사님, 인터넷으로 변호사님 의견 잘 봤습니다”며 “만약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 어떠세요? 콜? 만약 제가 이기면 끝까지 받아낼 겁니다. 마른 오징어에서 엑기스 나오는 거 아시죠?”라고 내기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24일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언트의 대표 임사라 변호사가 “곽도원이 이윤택에게 피해를 당한 4명의 후배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며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1억, 10억 등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돈 내기를 하자는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투 운동’을 역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며 “관심을 끌기 위해 미투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보였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