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사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부터 최근까지 9년간 만성 B형간염 환자 37만322명의 의료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 조사대상자 중 고도비만(BMI 30이상)인 사람은 정상체중(BMI 18.5-22.9)인 사람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의 경우 22%, 여성은 4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이 아닌 비만(BMI 25-29.9)은 남성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간암과 발생 위험도가 25% 높았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체질량 지수와 간암 상관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민 교수는 “같은 비만도일 때 여성은 지방량이 더 많기 때문에 간암 위험도 남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비만인 B형간염 환자를 위한 맞춤건강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 또는 높은 체질량 지수는 인슐린 분비와 염증 반응과 연관돼 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B형간염 환자 관리에서 체중의 중요성 근거를 도출하는데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온콜로지(JAMA-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