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분리…“어패류 껍질 열리고 5분더 끓여야“

입력 2018-03-29 10:25


치사율 높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분리됐다. 보건당국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사포부두에서 채취한 해수로부터 올해 첫번째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보다는 1주일 가량 늦은 시점이다. 해수 온도는 10도였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6월경 첫 환자가 발생하여 8~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한다.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 안팎으로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균 분리에 따라 일상생활 또는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리고 이를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또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에서 가열처리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지난해에는 모두 47명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돼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