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사과’에도 후폭풍…폴네티앙 회장 “SNS 사과 진정성 없다”

입력 2018-03-29 09:59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을 사랑한다”며 ‘미친 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을 맡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류근창 경위는 2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국회 정론관에서 (‘미친 개’ 발언을) 대놓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사과는 SNS로 한다는 게 격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지 의문이 있다”고도 했다. 장 의원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경찰을 비난했기 때문에 사과를 하려면 SNS가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육성으로 하라는 취지다.

경찰들의 릴레이 항의 인증샷도 진행중이라고 류 경위는 설명했다. 그는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무학대사 경구를 출력해 사진을 찍은 인증샷이 어제까지 6일간 1000건 정도 내부망에 올라왔다”며 “혼자 찍는 게 아니라 사무실 동료들까지 동참을 하니까 인원을 합하면 1만명이 넘었다”고 했다.

장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 앞 1인 시위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류 경위는 “경찰관도 국민이라는 걸 존중해달라고 요구하는 건데 진정한 사과도 없다”며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고문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며 “대법원 판례 등을 보면서 법적 검토중”이라고 했다. 앞서 시민 신모씨는 15만 경찰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